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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생각/유럽여행

혼자만의 놀이

혼자만의 놀이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유럽에서 그럴수 없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며 때로는 초대도 받고 때로는 선물도 공유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글을 써서 보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것은 역시 혼자 있던 시간들이었다. 새로운 공간에서 혼자의 시간들을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 대화보다 혼자 생각을 하였고 사진을 찍으면서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와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바로 기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당시의 기억들은 모두 사라졌고 새로웠던 것들 충격적인 것들, 이슈가 되었던 모든 생각들은 저 멀리 망각이라는 강을 건너 버렸다.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했던 2년이라는 시간동안 (호주 워킹홀리데이) 그 생각들이 남아질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도 좋았다. 내가 미리 블로그를 했었다면 유럽의 가슴 뭉클했던 소중한 기억들을 지금쯤 모두 확인 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아쉬움속에 저 멀리 기억을 더듬어 혼자 했던 놀이를 찾아 본다. 특히 생각들을. 

뭔가 내가 유럽에서 있었다는 것을 남기고 싶었다. 그 옛날 조선인으로서 처음으로 누가 유럽에 왔을까? 아마 그 누군가도 이렇게 사진을 찍었겠지. 최근에 암살에서 나왔던 대사가 떠오른다. 역사에는 남겨야지! 그리고 찍은 사진들! 나는 외국에 있다 샷!  



그리고 언젠가 부터 시작된 이상한 셀카 샷! 살이 까맣게 익어가기 시작하고 나의 생각은 두리 둥실 해져가고 몽롱해져가고. 언젠가부터 맛들인 트램은 즐거워지고!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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