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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생각/유럽여행

기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

기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 

 한국에서 기차를 가끔 타보았다. 사실 그냥 어느정도 경험이 있다 뿐이었다. 기껏해야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해본 것 뿐이지뭐. 그때 느린 기차를 타고 갔었기 때문에 왕복 10시간 정도 됬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하지만 유럽의 기차는 스케일이 틀리다. 유로패스를 끊어서 기차를 타면 기차 가격이 할인이 되고 정말 좋다. 하지만 기차를 타고 달려야 하는 시간은 어마어마 하다. 17시간 정도를 기차를 타고 달렸는데 이 당시에 처음으로 침대칸을 타보았다. 그리고 그 뒤로 한두번의 침대칸을 더 경험하는데 바로 중국에 유학할 때 경험이다. 유럽에서 꽤 좋은 침대칸을 탔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이렇게 다 칸으로 나뉘어져 있고 총 4명이 들어갈 수 있는 침대칸은 꽤 비싼 축에 속한다. 최대 6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기차를 타고 다니는 느낌도 좋았지만 기차 창밖을 내다 보는 풍경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 생각없이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즐거웠다. 성도 지나가고 끝없이 펼쳐지는 밀밭도 지나가는데 신기할 따름이었다. 몇백년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상상하고 있으면 시간은 금방 흘러 지나갔다. 또 하나의 신기한 점은 바로 여권이다. 새로운 나라를 기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기차 않에서 여권에 도장을 찍는다. 그리고 그 도장도 기차 모양이라서 더욱 새로웠다. 조그만 나라 한국에서 있던 나는 다른 나라를 지나가면 무조건 비행기로만 가야 하는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럽에서 보니 기차를 타고도 이렇게 조사를 할 수 가 있었다. 그 뒤로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를 넘어갈 때 버스를 타고 국경을 지나가보고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랜트하여 미국으로 가볼뻔(?) 했던 경험도 있었지만 그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그리고 기차 안에서는 모든 것들이 다 잇었다. 식사를 할 수도 있었고 화장실은 물론 샤워시설까지 있었다. 시설이 훌륭한 편은 아니었고, 저렴한 편에 가보면 아주 더러운 편에 속했지만 그래도 급한대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너무나 즐거운 여행. 바로 기차여행이다. 

그렇게 마주한 새로운 여행지는 너무나도 설래였고 아름다웠다. 기차 안에서의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기대감보다 아쉬운 마음으로 기차를 나와야 했다. 

문득 잠에서 깨어 창밖으로 펼쳐진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에 사진부터 찾았다. 그리고 왠지 생각했다. 너의 유럽 여행도 밝진 않지만 찾아보면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을 거야 라고 말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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