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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생각/유럽여행

유럽 새로운 세계를 접하다


내가 되고 싶었던 것

 처음 유럽에 도착했던 나는 그 새로움에 반했다. 정말 내가 살아온 삶과는 너무도 다르구나. 그동안 알던 세계만이 아닌 새로운 세상도 있었구나.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살아왔던 삶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렇게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지극히 맞다고 생각했던 가치관이 더이상 확실치 않은 경우도 있었고, 그냥 조금의 확신을 가지고 있던 생각이 굳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있던 아시아의 동남쪽 반으로 갈라진 조그만 나라에서 온 청년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리라 라고 결심하였다. 어느 기점을 넘은 순간 나는 문화 전도사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슬로바키아 아주 작은 마을에서 군대에서 배웠던 특공무술과 태권도를 보여주고 있다.  

본의 아니게 알게 된 것

 처음으로 동양인보다 백인들이 많은, 아니지 여러 민족들이 섞인 곳 유럽의 삶을 시작하였다. 겉모습은 나 혼자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물었다. 내면의 나는 어떤 모습이냐고. 당신의 모습, 당신의 이름이 아닌 어떤 삶을 살아가는 어떤 생각을 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진 당신이냐고. 처음 그 질문을 들었을 때 정말 당황했다. 그동안의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일까? 그냥 시키는 대로 살아왔던 인생 속에서 내가 했던 선택은 과연 무엇이었나? 내 의견, 내 결정, 내 선택은 어디로 갔던 것일까? 20대의 중반이 되어서야 고민하게 되었던 그 당황스러운 질문 속에서 간신히 그 끈을 찾아 낼 수 있었다. 나는 내 선택으로 여기에 서있었다. 그 질문은 아직은 대답하긴 힘들지만 내 삶을 살아가면서 나만의 이야기. 내 가치관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텅 빈 캔버스안에 나만의 색으로, 나만의 붓으로 그려 갈 것이라고. 

자유로움과 고독함 

 처음. 누군가에게는 설래임으로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으로 누군가에게는 고생으로 의미 할 것이다. 하지만 종이 한장 차이인 것을. 분명 자유로움과 고독함 역시 종이 한장 차이였다. 자유롭게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했다면 모두의 의견을 들을 수 없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야 했다. 하지만 난 그것이 너무나 좋았다. 단채 생활이 끝나서 그런지 몰라도 스스로 책임을 지면 그만이었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여 안맞으면 다시 발걸음을 돌리면 될 뿐이었다. 스스로에게 자유롭고 책임은 지는 그런 삶은 어딘지 모르게 유럽과 닮아 있었다. 물론 조금의 불편함 (언어나 비용등)은 있었지만 그런 불편함 마져 즐길 수 있는 것이 여행의 진짜 모습이 아닌지 모르겠다. 다 편안하고 즐겁기만 하다면 재미는 있겠지만 잊지못할 추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것을 바라지 말라 

 군대에 있는동안 계획은 했었지만 이렇게 현실이 될지 몰랐던 나는 비행기 티켓을 샀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했다. 이렇게 유럽에서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고마웠고, 그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고 다시 그 순간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다. 이 때 부터였다. 여행을 준비하는동한 계획 하지 않는다. 물론 그당시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하고 준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지만(아르바이트 때문에) 그렇게 했던 여행이 나쁘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오히려 더 좋았다. 유럽을 다녀오면 꼭 있는 에펠탑이며 주요 관광지 사진이 내 유럽 사진에 들어있진 않지만 이런 소소한 사진들이 오히려 난 더 마음에 든다. 물론 한국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하고 외국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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