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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생각/유럽여행

유럽여행 마무리

유럽여행 마무리 

 오래간만에 글을 쓰려다 보니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소한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곳에서 생각했던 것들 그 당시의 내 모습들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급하게 마무리를 해야 할 듯 하다.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역시 바로바로 포스팅을 해야 그 살아있는 느낌이 바로 바로 전달이 되는 듯 하다. 얼마나 내 블로그에 와서 글을 보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너무 엉성한 느낌 덕분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래도 굳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 떠올려본다고 한다면, 바로 이것이다. 내 생일날 그 날도 여느날 처럼 밴치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 마을은 별 다른 특별한 점 없이 여느날과 같았다. 다른 것은 생일이라는 점 정도. 아무튼 거기는 오스트리아였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밴치 옆에 앉으셨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거기는 철도박물관이 있었고 그 직원이었던것 같다. 그 아저씨는 동양인 남자가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오셨던것 같고 나도 쉬고 있던 터라 별 거부감 없이 대화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독일어밖에 못하였고 나 역시 영어 쪼금에 유창한 한국어를 할 뿐이었다. 결국 대화를 하지 못하고 이렇게 지나가나 하는 생각에 쉽게 넘기고 있다가 갑자기 문득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이 하나 있었다. ' 아 ... 나 독일 노래를 부를줄 안다. 내가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수행평가에서 독일가곡을 부른적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무렵. 영어로 나 독일 노래를 부를줄 안다고 하고 노래를 시작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 아저씨도 알 것이다. 얘 음치구나.) 그래도 기억 나는 곳까지 열심히 불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아저씨 입장에서도 상당히 놀라웠을 것이다. 내 관점에서 보면 저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이 말도 안통하는데 아리랑을 불른다. 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 그리고 노래가 끝나고 뮤지션이냐는 이야기를 들었고 어차피 안통하니까 맞다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콜라 한병과 과자를 가져다 주셨다. 이런 대박.... 그때부터 머리속에 드는 생각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고등학교때 상상이나 했을까? 오스트리아에서 현지인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을거라고. 만약 그랬다면 열심히 더 최선을 다해서 배웠겠지?? 

그뒤로 내 인생은 그와 같았다. 지금 하는 일이 언젠가 내가 써먹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최선을 다해야 내 것이 된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나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던 유럽 여행기를 이제 마치고자 한다. 사실 더 많은 이야기를 써 내려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계속 길게 끌어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하지만 즐거웠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정말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여행을 하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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